본문 바로가기

일기장/육아 이야기

어린이집에서 어린이집으로

앗 하는 사이에 2024년이 되더니 어라? 하니 2월이 반이나 지나갔다. 시간은 참 빨리도 지나간다. 나름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어서 정리 겸 포스팅. 블로그에 글을 자주 쓰고 싶어도 체력이 달리니 쉽지 않네. 언제쯤 체력이 모자라다는 말을 안 할 수 있을까.

 

다음 보육기관은 5~7세 어린이집

 

아직 기저귀를 못 떼기도 했고, 코앞으로 이사 온 회사를 얼마간이라도 더 다니기 위해서는 좀 더 긴 시간 보육을 맡길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기에, 다행히 근처에 평이 좋은 어린이집이 있었고, 대기를 넣고 전화하고 이래저래 입소가 확정됐다. 이제 졸업하고 다른 어린이집으로 가면 돼서 한 시름 돌렸다.

새로 가는 어린이집은 거리가 약간 더 멀고, 걸어가기에 우여곡절이 많은 길이다. 천만다행으로 노란 버스가 다닌다. 시간도 나쁘지 않다. 회사 건물 앞에 있는 아파트 경비실에서 8시 40분에 지나가던데, 딱 그때 버스를 태우고 회사를 가면 제일 좋을 것 같다. 물론 생각대로 되지 않는 날엔 몹시 힘들겠지만 ^_ㅠ

다음 주엔 전 어린이집의 졸업식과 갈 어린이집의 소집일이 있다. 졸업식은 아빠가 가기로 했고, 소집일은 급여날이길래 오후반차를 쓰고 내가 가기로 했다. 다행히 지금 어린이집에서 졸업식 후 다른 어린이집 입학 전까지는 통합보육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한결 안심했다. 그전까지는 아빠 엄마가 돌아가면서 연차를 써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통합보육이라도 지원해 주는 게 어디냐 ㅠㅠ

 

폭풍성장 근황

 

두 돌이 지나고 한동안 키가 안 크나 싶었는데, 요 두세 달 동안 한 달에 1cm씩은 커지는 것 같다. 자다 깨서 침대에 가로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때도 많다. 언제 이렇게 길어졌지??;; 이제 아들이 가로로 누워 있으면 엄마는 침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잘 수밖에 없다.

분리수면을 시도해보고 있는데, 막상 혼자 가서 자기는 잘 하면서 혼자 자러 가기는 심심해한다. 간혹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삐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흥. 나 가꾸야! 하면서 혼자 방으로 간다. 조용해져서 가보면 곤히 자고 있다.

무서워하지는 않는 것 같고, 정말 혼자 있어서 수다를 못 떠는 게 심심한 것 같기도 하다. 자기 전까지 어찌나 조잘조잘하는지 ㅎㅎ 이제 제법 엄마아빠와 대화가 된다. 생각지도 못한 표현을 해서 놀라는 일도 많다.

요즘 책과 친해지게 해 주려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보통 아빠에게 읽어달라고 하지만, 아빠가 지쳐 보이면 엄마가 바턴을 받는다. 중요한 장면을 과장해서 읽어주면 좋아서 까르르 하고, 이젠 얼추 내용을 외우는 동화책도 있다. 어린이집에서도 좋아하는 동화책의 장면이나 대사를 크~게 얘기하고 다녀서 선생님이 어떤 내용이라고 묻는 경우도 있다.

 

5분 거리 출퇴근 근황

 

회사 신사옥은 집에서 딱 5분 거리다. 엘리베이터와 횡단보도 대기시간을 포함해서 그 정도 된다.

덕분에 23년도 말까지만 근무하고 퇴사하려는 나의 계획은 전면 수정. 아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하던 일 하면서 돈을 벌어놓기로 했다. 물론 그전에 누군가가 시비를 걸거나 하면 언제나 튀어나올 준비는 되어 있다ㅋㅋ

하지만 모닝 등원 당번이 나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지하철역에 있는 어린이집에 들렀다가 출근해야 한다. 5분 거리가 30분이 걸리는 마법을 매일매일 체험하는 중. 어쩌다 남편님이 연차를 쓰거나 해서 우진이를 대신 등원시켜 주면 출근시간이 그렇게 꿀 같을 수 없다.

아. 출퇴근시간 합 2시간이 줄어드니 좀 여유가 생길까 기대했지만, 회사 이사와 함께 단축근무는 끝났고, 풀 근무를 하고 5분 만에 집에 오면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다. 생각해 보니 출퇴근 시간 동안은 어쨌든 혼자 있고, 뜨개질을 하거나 멍 때리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볼 수도 있는 시간이었지 않나. 이 시간이 통째로 사라져 버리니 취미생활의 범위와 시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덕분에 일상이 뭔가 팍팍하다.

그렇다고 다시 출퇴근 2시간 할래? 하고 물어보면 아니오.. 겠지만...^^; 뭔가 심경이 복잡함.

 

운동 근황

 

12월쯤, 갑자기 경각심이 들어 운동을 시작했다. 종류는 발레핏. 온라인 강의로 편할 때 들을 수도 있고, 모태 뻣뻣인 나에게 강제로 스트레칭이나마 시키기 좋은 운동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아해 보이는 모습을 보고 시작했는데 실체는 힘든 스트레칭과 안 그래 보이지만 미친 근력운동들 ㅎㅎ 아무리 해도 선생님처럼 우아한 자세는 안 나와서, 스트레칭이나 기본동작 위주로 반복하면서 나름 열심히 했다. 못해도 하루에 30분씩은 시간을 내서 몸을 움직이려고 노력했었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한달 반 정도 넘어가는 시점에 체중을 재보니 4.5~5kg가량이 빠져 있었고, 눈바디도 많이 슬림해졌다.

문제는 1월 말에 한 번 가족이 차례대로 아프고 지나가면서 체력이 또 초기화 됐다는 것. 그 이후로 운동도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것.

아. 물론 탄수화물 줄여 먹기는 11월쯤부터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덕분에 운동을 쉬었다고 살이 바로 찌지는 않는 것 같다. 타이밍 봐서 또 운동을 시작해야지.

 

요약하자면 바쁘다바빠 우당탕탕 하면서 나름 잘 지내고 있다. 체력만 좀 더 좋아지면 좋으련만

728x90
728x90

'일기장 > 육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린이집 수료식과 새학기OT  (0) 2023.02.24
맞벌이+연장반 일상  (0) 2022.07.20
8개월 아기 성장기  (0) 2021.07.30
단디 눈에 생긴 다래끼ㅠㅠ  (0) 2021.07.16
7개월 아기 성장기  (0) 2021.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