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컴퓨터로 남편이 쓰던 게이밍 노트북을 사용하고 있었다.
요즘은 데스크톱 앞에 가서 앉을 새가 없지만, 때가 되면 사양 괜찮은 데스크톱을 장만해준다고 남편이 약속했었는데, 우연히 당근 마켓에 컴퓨터가 괜찮은 가격으로 올라온 걸 발견하고, 남편과 상의 후에 구매를 진행했다. 생각해보니 예전처럼 고사양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도 아니라서, 기다렸다가 최고 사양을 살 필요까지도 없을 것 같고, 이 정도면 내가 사용할 용도로는 전혀 무리 없을 것 같아서.
원래 계획은 본체만 구매였지만, 어쩌다보니 32인치 커브드 모니터까지 세트로 구매하게 되는 바람에 원래 쓰던 27인치 룸 앤 TV는 졸지에 갈 곳이 없어져버렸다. 안방에서 아기침대를 빼게 되면 그때 안방에 다시 넣던지 위치를 좀 고려해봐야지. 친절한 판매자분이 집 앞까지 직접 가져다주셨고, 단디가 자는 동안 대충 연결을 해 보니.. 모니터 포스가 상상 이상이다 ㅋㅋ
컴퓨터 본체에 모니터에 프린터까지 하얀색 베이스로 맞춰지니 이것도 나름 깔끔하다. 어릴적엔 기계는 무조건 까만색으로 샀었는데 나이 들면서 취향도 변하는 거 같다. 음 깔끔하고 좋네~ 모니터 받침대를 USB 포트 지원하는 걸로 바꾸고 싶다. 그런데 무겁고 큰 모니터를 받쳐야 하다 보니 길이도 길고 깊이도 좀 있으면서 튼튼하고 USB 3.0 포트까지 지원하는... 걸 찾아보니 별로 없더라. 데스커? 정도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 이건 길이가 1미터라서 주문한 프린터 선반이랑 아슬아슬하게 간섭이 있을 것 같은 느낌. 선반 오면 다시 재 보고 결정해야겠다.
사실 60Hz이상을 지원하는 모니터를 써 본 적이 없어서 아무 생각 없이 가지고 있던 HDMI 케이블로 연결을 했었는데, 120Hz 이상은 DP케이블로 연결해야 지원한다고 하더라. 놀라서 동봉해주신 케이블을 보니 HDMI가 아니고 DP;; 얼른 바꿔서 연결했다. 이 케이블은 꽂고 나서 안 빠지게 잠기는 기능이 있어서 신기하더라. 뺄 때는 누르면서 빼줘야 한다.
그리고 모니터 화면이 반질반질하고 단단해서 신기해 했는데, 알고 보니 모니터 위에 강화유리로 된 보호대가 장착돼 있었다. 화면은 매트한 게 취향이지만 이왕 달려있는 보호대를 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그대로 두기로 했다. 깔끔하기도 하고 ㅎㅎ
컴퓨터가 새로 생긴 기념으로 게임은 한번 해줘야지 싶어서, 몬헌 월드를 켰다. 반년만인가? 아니다 반년도 넘은 것 같다.
테스트만 하는 거니까, 동네 샌드백인 도스자그라스를 찾아가서 뚜그닥뚝딱 잡아보았다.
와우 확실히 노트북이랑은 다르다. 이전 컴퓨터가 게이밍 노트북이긴 했지만 몬헌 월드 사양에는 모자란 지, 플레이하는 내내 뭔가 좀 늦게 따라오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지연 없이 캐릭터를 움직이는 대로 모션이 착착 따라오는 게 신기했다. 화면 움직임도 부드러워서 좋다. 쾌적하다!
이제 아기 자는 시간을 잘 활용해서 나만의 시간을 좀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 다행인 건, 단디 생활패턴이 조금씩 잡혀가고 있다는 것. 수유시간이랑 이유식시간, 밤에 잠드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다행히 단디도 잘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 이대로 잘 잡히면 하루에 두 시간 정도는 오롯이 내 시간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신난다. 계속 잘해보자 단디야😘
이제 서랍장만 오면 컴퓨터방에서 내 구역은 완성. 목요일에 배송 온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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