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브롬톤 공방 방문.
자전거 정비는 처음이라 내심 긴장됐다. 다행히도 마곡 쪽에 브롬톤 전문 공방이 있었고, 거리도 혼자 갈 수 있는 정도였다.
약간 충동적으로 예약을 하고, 반차를 쓰고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도전!
들뜬 마음에 밥을 먹는둥 마는둥하고 일찍 출발했는데, 가는 길이 97%자전거도로라서 자린이가 혼자 가기에도 쾌적했다. 서울식물원을 둘러싼 자전거도로는 한강 자도와는 다른 매력이 있었다.
한낮에 날씨까지 좋아서 뜨거운 햇볕과 싸워야 했지만 그마저도 기분이 좋았다.
스스로를 너무 과소평가했을까.. 예약 시간보다 1시간이나 빠르게 공방에 도착해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공기가 뜨겁진 않아서 밖에 앉아서 더위를 식혔다.
잠시 땀을 식히고 있으니 사장님이 도착하셨다. 다행히 바로 앞 타임에 예약이 있거나 하지 않아서 바로 정비를 봐주셨다.
방문 목적은
- 브레이크레버 간격 조정 : 손은 작은데 레버 간격이 넓어서 손아귀가 아프고, 레버에 손가락을 얹고 다니다 보니 손 전체가 긴장돼서 아팠다ㅡㅜ
- 허브다이나모 전조등/후미등 선정리 : 전조등을 IQ-XS로 셀프 교체하는 과정에서 선이 애매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있었으나 직접 수습할 수 없었음 ㅜㅜ
- 전체적인 점검 : 중고로 구매했으니 상태를 체크할 필요성을 느꼈음.
- 이지휠 교체 : 1223 이지휠 실물을 보고 결정하고 싶었음.
점검 결과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프레임의 상태는 좋으나, 소모품(브레이크슈, 스프라켓, 체인)이 닳을대로 닳아 있는 상태였던 것;;
심지어 타이어는 프레임 출시 년도에 비해 훨씬 오래된 것이 장착돼 있었다. 마라톤 오리지널...상당히 오래되긴 했으나 당장 바꿔야 하는 컨디션은 아니기에 우선은 닳디닳은 소모품들만 교체하기로 했다. 이지휠은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이왕 온 김에 산뜻하게 바꾸고 가기로 결정!
사장님이 정성스레 올려주신 정비내역은 >>링크<<로..
정비하는 동안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펑크로 급 방문하신 커플분들의 멋들어진 브롬톤을 구경하기도 했다.
별세계에 온 기분이었다. 주변에 브롬톤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늘 혼자 속으로만 좋아하거나 짝꿍에게만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역시 같은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서 얻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다.
사장님이 꼼꼼하게 체크해주시고, 테스트에 안장 각도까지 적절하게 조절해 주셨기 때문일까, 집으로 오는 길이 오히려 발걸음이 가벼웠다.
앞으로 분기에 한 번은 점검하러 가야겠다. 다음 목표는 타이어와 샥 교체!
'사진첩 > 브롬톤'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1002 :: 부부톤 개시 (1) | 2024.10.02 |
---|---|
240812::마실라이딩 (0) | 2024.08.13 |
240807::저녁운동 (0) | 2024.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