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에 식물을 들이고 있다.
나는 식물 키우기에 소질이 참 없다. 스스로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칭할 정도로.
얼마 전 동생네 집에 갔다가 너무 예쁘게 자라고 있던 화분을 보고 식물 뽐뿌를 받았다. 그래서 고민을 좀 했는데,
- 물을 주는 타이밍과 양이 늘 어려웠다 - 수경식물을 키우면 되겠네!
- 거실 방향이 남향이 아니라 오전에만 볕이 직접 든다 - 애초에 실내에서도 잘 크는 식물을 키우자.
이런 생각을 거쳐서 집에 하나, 사무실에 하나, 수경재배 화분을 들이게 되었다.
사무실은 버킨 콩고, 집에는 고무나무로.
쿠팡 중독자답게 식물도 쿠팡에서 시켰다. 상태를 약간 걱정했는데, 실제로 받아보니 흠집난 곳도 없고 싱싱한 개체가 왔다. 배송도 포장이 어찌나 꼼꼼한지, 물 샐 틈 하나 상할 여지 하나 없이 배송되었다.
멜라닌 고무나무 식탁 위에 둘 수도 있을만한 자그마한 고무나무 화분이다. 잎이 두툼하고 반들반들하다. 안쪽에 핸디팟이라는 플라스틱 으로 된 보조 바구니가 하나 붙어 있고, 식물은 특수코팅 된 종이로 고정되어 있어서 물을 갈아줄 때 편리하다. 그냥 핸디팟 째로 휙 들어낸 후 포티 화분의 물을 갈아주면 된다. 미묘하게 기울어 있어서 똑바로 세우려면 종이를 떼어내야 할 것 같은데, 만에 하나 뿌리가 상할까봐 우선 지켜보는중. 집에 온 지 오늘로 3주차인데, 쌩쌩하게 잘 살아 있다. 키우기 쉬운 녀석인 줄은 알고 있었다. 중학교 때였나, 엄마 생신선물로 이 녀석을 드린 적이 있는데, 내가 대학교 입학해서까지 쑥쑥 자라고 있었으니까. 아드님에게 집에 있는 식물 분무를 맡겼더니, 자갈을 가지고 노는 걸 더 좋아한다. 밑둥에 약간 노랗게 변색된 자그마한 이파리가 하나 달려 있었는데, 아드님이 귀엽다고 만지다가 똑 떨어져 버렸다. 나무야 미안~하고 나중에 다시 보자고 해 주었다. 분무하는 과정이 재미있는지 직접 하려고 하기에, 좀 이르지만 아드님의 역할로 결정. 찾다보니 잎에 물감을 그린 듯한 무늬가 있는, 수채화 고무나무라는 종류도 있더라. 나중에 더 데려오고 싶은데 일단은 예쁘다 하고 찜만 해둔 상태. 마이너스의 손을 벗어나게 되면 그때 고민해야 할 듯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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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킨 콩고 상품 상세페이지의 아이보다 더 예쁜아이를 받게 되어서 깜짝 놀랐다. 생각보다 크고 건강한 개체다보니 유리병 목이 약간 작은가 싶은 느낌이 들어서, 꽉 끼지 않는 정도로만 넣어두었다. 녹색에 흰색 무늬가 꽤 싱그럽고 예뻐서 사무실에서 일하다 흘긋흘긋 보면 의외로 힐링되는 느낌이 있다. 그것만으로도 존재의 이유는 충분하다. 처음 왔을 때보다 잎이 많이 누워서 좀 놀랐는데, 검색해보니 보통 이정도는 누워있고, 배송 때문에 바짝 서서 왔나보다 싶기도 하다. 같은 사무실 이사님의 표현에 의하면 싱싱하고 예쁜 청경채 느낌이라고..ㅋㅋㅋ 유리병이 작고 목이 작다보니, 뿌리를 넣어주는 작업이 생각보다 조금 힘들었다. 조심스렇게 넣고 난 이후에는 물을 갈아줄 때에도 뿌리를 완전히 빼는 것이 아니라, 살짝 공간만 만들어서 갈아주고 있다. 유리병을 거치하는 흰색의 플라스틱 틀이 약간 저렴한 느낌이긴 하지만, 병만 놓는것 보다는 훨씬 안정적으로 식물을 거치해 둘 수 있어서 필수이다. 책상 위라 자칫 물이라도 쏟으면 곤란하기에.. 주 2회정도 물을 갈아주면서, 잎사귀에 물도 조금씩 뿌려주고 있다. 주말동안은 사무실에 사람이 없으니 실내온도가 꽤 올라갈텐데, 아직은 무리없이 버텨주고 있다. 잎이 변색된 부분도 없고 아직까지는 양호함! |
새 친구들 외에, 집에는 원래 있던 친구가 더 있었다.
하나는 2022년 식목일에 아드님이 어린이집에서 심어 온 개운죽
또 하나는 2023년 식목일에 아드님이 어린이집에서 심어 온 아젤리아
또또 하나는 역시 2023년 식목일에 아드님이 어린이집에서 고무신에 심어 온 하트아이비이다.
생각해 보니 개운죽은 꽤 오래 살았네... 한때 신경을 못 써줬더니 뿌리가 다 끊어졌던 적도 있었다.
최근에 컵까지 싹 갈아주면서 같이 들어있던 수정토들도 정리해 줬다. 그 후로 뿌리도 많이 나오고 잎사귀도 길게 뻗어 나오고 있다. 잎 두 개는 끝부분이 노랗게 마르고 있어서 정리해주려 한다.
아젤리아는 어린이집에서 같이 온 화분과 흙 상태가 좀 별로라, 화원에 가서 분갈이를 좀 하려고 계획 중이다. 계획이 자꾸 밀려서 문제지 ㅠㅠ 이 친구도 한때 시들시들해서 살려보려고 며칠간 주의 깊게 살폈더니, 다행히 다시 싱싱해졌다.
하트아이비는 처음에 고무신에 심겨 와서, 한동안 그대로 매달아 두었다. 그런데 고무신의 특성상 배수가 되지 않는데 내가 물을 많이 줬는지, 흙도 식물도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그래서 큰맘 먹고 빈 컵에 수경재배로 돌려줬는데, 원래 상태가 안 좋던 줄기 몇 개는 회복하지 못했고, 가장 튼튼하던 줄기 두 개는 뿌리를 잘 내렸다. 잎사귀도 튼튼해져서 뿌듯했다.
집에 작은 정원.. 은 아니지만 약소하게나마 식물존이 만들어졌다.
지금은 다들 튼튼한 거 같아, 자신감을 가지고 행운목과 파키라도 들이기로 했다. 그 이상은 자리가 없어서 잠시 홀딩.
베란다에 자그마하게 선반을 들여서, 식물 전용으로 쓰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현관은 뭔가 불안하고..
아무튼 마이너스 손의 식물적응기는 여기까지!
* 이 포스팅은 직접 구매한 제품에 대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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